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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후기]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hotIce 2024. 1. 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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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이 책은 내가 PM이 되기 전에 구매했던 책이었다. PM이 되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 더 유심하게 읽었다. 하루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독서할 시간이 마땅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출/퇴근 때 책을 틈틈이 읽었다. 책은 나한테 소중한 자산이다. 책을 통해 내가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보다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insight와 기존의 나의 틀을 벗어나서 새롭게 행동할 만한 것들을 찾아 나간다. 이 책은 나를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더 고민하게 만들었다. 특히 빌이 어떻게 사람을 대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다. 그리고 읽으면서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발견했다. 그것을 같이 나누고자 글을 남긴다.

 

줄거리

빌 캠벨(William Vincent Campbell Jr)은 39세 이전까지 풋볼 선수, 풋볼 코치로서 생활했다. 생각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비즈니스계로 들어왔는데, 그가 코칭했던 인물들은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래리 페이지, 셰릴 샌드버그 등 실리콘밸리에서 명성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의 코칭 스타일이 다른 사람들과 무엇이 달랐을까? 

나는 그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타인에게 솔직하기,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하기" 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주의가 심한 지금 이 시대에서 쉽게 가질 수 없는 무기이다. 나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타인을 위해 내 시간을 기꺼이 내줄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빌은 그걸 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었다. 연민이 많았던 그가 풋볼 코치로서는 실패했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 연민이 공감이라는 큰 무기가 되어 그가 훌륭한 비즈니스 코치가 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는 팀 퍼스트를 좋아했다. 개인보다는 늘 팀의 성공이 가장 먼저였다. 팀을 하나로 단결시키기 위해 사람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행동을 관찰했다. 팀에 방해되는 요소인 비관적인 태도를 극도로 그는 싫어했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며 끊임없이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내가 뽑은 그의 코칭 철학은 크게 10가지다. 

1. 개인이 아니라 팀을 코칭했다.
2. 사람이 먼저다
3. 괴팍한 천재 다스리기
4. 혁신은 미친 사람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는 곳에서 일어난다.
5. 신뢰를 쌓아라
6. 적극적 경청
7. 사실만을 말하라
8. 팀 퍼스트
9.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라
10. 사람들을 도와라

 

그의 철학만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사람들과 친화적인 인물이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정말 세심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그가 인투이트 CEO시절에 피자를 먹으면서 몇 시간 동안 엔지니어 부서의 현황을 직접 챙겼고 그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에 귀를 기울였다. 비록 그는 기술자 출신은 아니었지만 테크 괴짜들의 세부적인 업무 내용까지 꿰차고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다루기 쉽지 않은 괴팍한 천재들도 그는 천재들이 만들어내는 가치가 경영관리의 측면이나 동료들, 팀에 끼치는 해보다 크다면 그들을 품어주고 보호해 주었다. 심지어 유색 인종, 그리고 여성들도 차별 없이 대했고 그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먼저 솔직한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했다

 

빌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바로 신뢰였다. 빌에게 신뢰란, 자신이 한 말을 꼭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거기에 진실함과 신중함이 꼭 필요하다. 이전에 작성했던 "함께 자라기"라는 책에서도 신뢰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다. 신뢰가 없다면 아무리 뛰어나 데이터로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신뢰가 쌓여야 팀원이 심리적 안전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 팀의 좋은 성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빌은 모든 사람을 코칭하지 않았다. 코칭할 만한 사람들만 코칭했다. 그는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고 믿었다. 똑똑하다고 거만을 피우는 사람을 싫어했고 솔직하며 겸손한 사람을 좋아했고 그들만 코칭했다. 겸손함이 필요한 이유는 제자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제자들이 자신의 감점과 약점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까지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틀어서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 "적극적 경청"이다. 

빌은 핸드폰이나 이메일을 보지도 않고, 시계도 보지도 않으며, 주의력이 떨어질 때 창문 밖을 쳐다보는 일도 없다. 그는 언제나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

요즘같이 스마트폰이 발달한 시대에서, 현대인들에게 집중력과 경청은 큰 숙제이다.

빌은 어떤 급한 전화가 와도 그에게 우선순위는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이었다. 이것은 말하는 사람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행동이다. 

빌은 진심으로 경쳥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질문을 했다. 이 과정은 문제의 본질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된다. 더 나아가 스스로 최선의 선택을 내릴 수 있게 그는 도와주었다. 

 

마지막으로 빌은 모든 사람들을 아끼고 존중했다. 그들의 이름을 외웠으며 따뜻한 인사치레도 건넸다. 심지어 그들의 가족들도 이해하고,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했다. 누군가가 빌을 정말로 필요로 할 때는 전화 한 통이면 바로 달려가기도 했다. 

마무리하며

내게 이 책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요새 일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신뢰다. 실무자분들이 어려움이 없는지 경청하며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게 서포트 하는 게 나의 목표다. 그런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내가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습관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중요한 소스들을 내게 던져줬다. 이제 적용하는 것은 내 몫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사실은 나는 빌 캠벨이 아니다. 그가 했던 행동들을 관찰하며 내가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적용하는 연습들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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